지역포괄촉진부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지원을 받아
고령장애인의 일상 회복과 정서적 안정을 넘어 지역사회 속에서 건강한 관계를
만들어 가는
‘고령장애인의 건강한 삶을 위한 지역기반 맞춤형 지원체계 구축사업’을 진행했다.
고령장애인에게 ‘일상’이란 어떤 의미일까. 혼자서는 어려웠던 외출, 낯설게 느껴졌던 지역사회 활동, 말없이 흘려보냈던 평범한 하루가 누군가의 손을 잡고 시작될 수 있다면 어떨까.
이러한 고민에서 출발해 지역생활지원팀은 올해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지원하는 ‘고령장애인의 건강한 삶을 위한 지역 기반 맞춤형 지원체계 구축사업’을 진행했다. 고령장애인이 자신의 욕구에 따라 일상을 설계하고, 지역사회 안에서 이웃과 함께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다.
장애인구 고령화에 따라 고령장애인 복지서비스에 대한 사회적 관심도 커지는 만큼, 노화와 장애로 인한 건강 문제와 사회적 고립 등에 주목했다. 그래서 고령장애인이 지역에서 건강하고 즐거운 생활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하는 것, 더 나아가 복지관 내외 다 영역 협업을 통해 고령장애인을 지원하는 돌봄 체계를 마련하는 데 사업의 목적을 두었다.
먼저, 사업에 함께할 서울시 거주 만 55세 이상(발달장애인은 만 40세 이상) 30명을 모집하여 3월부터 참여자들의 개별 욕구를 중심으로 지역사회 활동을 지원했다. 초기 상담을 통해 개인이 원하는 활동과 일정 등을 파악하고, 이를 바탕으로 개인별지원계획서(ISP)를 수립했다. 장애 특성과 욕구, 장단기 목표에 따른 서비스 계획 등을 구체화하는 이 과정에서 무엇보다 참여자들의 자기결정권과 주도성을 중요하게 반영하였고, 스스로 선택한 지역사회 활동을 통해 주체성을 회복할 수 있도록 했다.
그리고 계획에 따라 헬스, 요가와 같은 신체 건강증진을 위한 운동, 도예나 드럼과 같은 여가와 문화 활동 등에 참여하였고, 반찬 가게 연계와 같은 생활 자립 지원까지 다양한 방식으로 진행했다. 이 모든 활동은 복지관에서 발굴한 지역사회 자산, 즉 30여 곳의 여러 업체(기관 또는 단체)를 통해, 그리고 참여자 개개인의 생활 리듬과 건강 상태에 맞춰 자연스럽게 이루어졌다.
개인별 욕구에 따른 지역사회 참여를 넘어 이 사업의 특별한 점은 5월부터 진행된 일대일 매칭 건강파트너 활동에 있다. 이번 사업에서 고령장애인과 함께 할 ‘건강파트너’는 단순한 돌봄 제공자가 아닌 일상의 동반자로서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지역주민을 모집했다.
사업을 이해하고, 좋은 이웃 관계를 맺어갈 수 있도록 ‘고령장애인 이해’, ‘사람중심생각(PCT)’, ‘건강의 포괄적 개념’ 등을 주제로 한 건강파트너 양성 교육 이후에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고령장애인과 일대일 매칭이 이루어졌다. 이들은 시간을 맞춰 함께 산책하거나 카페와 식당을 이용하며 일상의 이야기를 나누고, 고령의 당사자가 혼자 가기 어려운 병원 진료나 시장에 동행하며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만남과 관계를 이어갔다. 기관 중심의 지원이 아닌, 이웃이 함께하는 관계 기반의 지원을 통해 지역 안에서의 안정적인 돌봄 망을 형성하고, 사회적 관계 회복의 가능성을 확장했다.
사업 참여자들은 “혼자 해보지 못했던 것을 시도해 볼 수 있었다”, “새로운 경험으로 활력이 생겼다”라며 삶의 변화를 전해주었다. 특히, 건강파트너와의 관계에서 “나의 안부를 묻는 사람이 생겼다”라며, 혼자가 아니라 누군가와 연결되어 있다는 것만으로도 일상의 생기를 되찾았다고 했다. 이와 같은 변화를 바탕으로 지역생활지원팀은 앞으로도 고령장애인의 자발성과 주도성을 강화하고, 지역 안에서 안정적인 관계망을 구축할 수 있도록 사업을 발전시킬 계획이다. 또한, ‘건강파트너’의 명칭을 ‘동네 이웃’으로 변경하여, 지원이 아닌 상호적이고 일상적인 관계를 지향하는 동행의 의미를 높여갈 예정이다. 작은 관심에서 시작된 맞춤형 지원이 결국 누군가의 일상에 큰 변화를 불러올 수 있다는 믿음으로, 고령장애인의 아주 보통의 일상을 응원하며 함께 걸어가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