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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환영받는 공간,
여기는 ‘함께가게’입니다.

지역옹호협력팀 양정아 사회복지사
사진 편집자


내가 살고 있는 지역의 상점을 이용하는 것은 우리 모두의 당연한 권리입니다. 장애인도 지역에서 소비자의 권리를 충분히 행사하고, 사회의 일원으로 자연스럽게 참여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러한 권리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장애가 있어도 지역상점에 자연스럽게 접근하고, 지역주민과 함께 어우러져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합니다. 물리적 접근성만을 넘어서 심리적, 사회적 접근성 또한 보장되어야 하고, 지역사회 여러 기관 및 상점과 협력하여 장애 친화적인 공간을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함께가게 1호점 스윗퐁당

모든 사람이 존중받고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게 함께 만들어 가는 따뜻한 공간

지역포괄촉진부는 2022년부터 강동구 부모회 및 자조모임과 협력하여 장애인과 함께 살아가는 ‘지역사회 통합’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이어왔습니다. 그리고 올해는, 발달장애가 있는 성인 자녀의 사회적 자립을 꿈꾸며 발달장애 자녀와 어머니들이 함께 활동하는 ‘함께 봄 협동조합’과 손을 잡고 ‘함께가게(옹호가게 만들기)’ 사업을 새롭게 시작했습니다.
장애인이 지역상점을 이용할 때 더 편안하고 당당하게 소비자의 권리를 행사할 수 있도록 돕고, 점점 더 많은 지역상점이 장애인에게 친근한 공간이 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내용입니다.

가장 먼저, ‘함께가게’ 사업에 참여하는 상점임을 알리며 가볍게 걸어둘 수 있는 현판을 제작했습니다. ‘장애·비장애 편견 없이 누구나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는 따뜻한 가게’라는 문구를 담은 미니 현판을 들고 지역의 여러 상점을 찾아다녔습니다. 복지관과 함께 옹호가게를 만들어 가는 일에 흔쾌히 동의한 사장님들과 가게 앞에서 기념으로 사진도 찍고, 현판도 전달했습니다. 거리를 지나는 지역주민 누구나 쉽게 볼 수 있도록 상점 출입문에 걸어둔 ‘함께가게’ 현판은 이곳이 누구나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는 옹호가게임을 알리는 따뜻한 메시지입니다.

‘함께가게’ 사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복지관과 함께 할 더 많은 지역상점을 발굴하는 일입니다. ‘함께 봄 협동조합’의 장애인 당사자와 어머니들이 평소 자주 이용하는 지역의 카페와 음식점, 그리고 미용실과 같은 여러 상점의 정보를 공유해 준 것이 큰 힘이 되었습니다. 덕분에 해당 상점들을 직접 방문하여 ‘함께가게’ 사업을 안내하고 협력을 요청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여러 지역상점을 찾아 지속해서 문을 두드린 결과 지금까지 강동구 지역 6개의 상점이 옹호가게로 참여하고 있고, 송파구 장애인 지원주택 ‘나에안식’과도 연계하여 송파구 지역 3개 상점도 함께하고 있습니다.

장애·비장애 편견 없이 누구나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는 따뜻한 가게

‘함께가게’ 사업의 중요한 특징을 꼽자면 옹호가게를 발굴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장애인 당사자와 가족이 직접 상점을 이용하며 모니터링을 한다는 점입니다. 모니터링단이 상점 주변의 환경을 살피고, 상점의 접근성과 이용에 관한 모니터링을 하면서 상점들은 장애인의 요구와 필요를 더 이해하게 되고, 편안하게 상점과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방향으로 노력합니다. 그래서 ‘함께가게’ 상점 사장님들은 “장애가 있는 분이 상점에 방문하는 게 이제는 익숙해졌다”라는 소감을 넘어 “장애인 친화 상점들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라고 말합니다. ‘함께가게’ 사업을 통해 지역사회 상점의 물리적 접근성이 좋아지고, 장애인에 대한 인식도 더욱 포용적으로 변하고 있음을 확인하게 됩니다. 상점을 이용한 장애인 당사자나 가족들도 ‘함께가게’ 상점을 이용할 때 마음이 편안하고, 친절한 응대 덕분에 배려와 존중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지역포괄촉진부의 바람은 장애, 비장애 지역주민 모두가 서로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따뜻한 공동체입니다. 그리고 ‘함께가게’ 사업은 그 시작일 뿐이며, 장애가 있어도 마음 편히 다닐 수 있는 공간이 많아지고 서로 존중하며 함께 살아가는 모습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더 나아가, 장애인이 당당하게 자신의 권리를 주장하고, 지역사회에서 활발히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기를 바랍니다.

Mini Interview

“아들과 어느 상점에 가더라도 친절한 곳이면 너무 좋죠. 특히, 사장님이 친절하게 응대해 주면 주위 시선이 덜 신경 쓰이고, 마음이 정말 편안해요. 엄마가 없어도 아들이 마음 놓고 드나들 수 있는 공간이 집 근처에 많아지면 얼마나 좋을까요. 성인이 된 발달장애 자녀들이 자립했을 때 좋아하는 음식을 주문해서 먹기도 하고, 시간을 보내면서 앉아 있을 수도 있는 이런 친절한 가게들이 많아졌으면 해요. ‘함께 가게’ 구분 없이 지역상점 모두가 장애인을 환대하는 친절한 가게가 되는 게 꿈이에요.” 함께가게 모니터링단
임채준 씨, 어머니 임규완 씨
“근처에 구화학교가 있어서 저희 가게에는 장애가 있는 분들이 종종 오고 계세요. 배려하는 방법이 다를 뿐 소통이 어렵지 않았어요. 모든 분을 환영하고 있고, 부담 없이 이용해 주시기를 바라요.” 함께가게 1호점 스윗퐁당
(강동구 고덕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