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도전하면
더 큰 세상이 보일 거야

성인 발달장애인 낮활동 프로그램 ‘푸르메아카데미’ 이재하 씨 인터뷰

이재하 씨를 지원하는 정현진 사회복지사(PCP낮활동지원팀)가
이재하 씨의 생각과 답변 정리를 도와 함께 작성했습니다.
사진 편집자


음악을 좋아하는 한 청년이 있습니다.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글로 표현합니다. 음악을 좋아하기에 작사가, 작곡자가 꿈이죠. 작곡이란 꿈을 품은 청년에게 AI로 음악을 만드는 방법을 알려주었습니다. 이제는 집에서도 복지관에서도 자신이 손수 쓴 가사에 음을 더합니다. AI 음악은 청년이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하나의 수단이 되었습니다.

자기소개 부탁해요.

패션을 좋아하고, 직접 영상 촬영과 편집을 하면서 유튜브를 운영하는 이재하입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3년 정도 일하다가 잠시 쉬고 싶은 마음에 그만두게 됐어요. 쉬는 동안에는 엄마와 함께 여행도 다니고, 좋아하는 글도 쓰면서 나만의 시간을 보냈어요. 그러다가 복지관에서 하는 ‘푸르메아카데미’를 알게 됐죠. 지금은 푸르메아카데미에 다니면서 나의 최종 꿈인 싱어송라이터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요즘은 어떤 하루를 보내고 있나요?

푸르메아카데미에서 다양한 활동에 참여하는데, 그중 가장 좋은 건 ‘개별활동’ 시간이에요. 내가 관심 있고 좋아하는 활동을 자율적으로 할 수 있거든요. 그래서 중학교 때부터 좋아했던 글쓰기를 하면서, 올해 목표였던 책을 만들기 위해 글을 쓰고 수정하고 있어요.
내가 쓴 글로 음악을 만들 수 있는 ‘수노(suno.ai)’도 알려줬어요. 내가 쓴 글에 발라드, 록, 힙합처럼 내가 좋아하는 장르와 보컬을 선택하면서 음악을 만들어요. 그러면 내가 작사와 작곡을 하는 것처럼 너무 뿌듯해요. 개별활동 시간뿐만 아니라 이제는 집에서도 가사를 쓰고, AI 작곡가 도움을 받아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만들어 보고 있어요. 가족들에게도 들려주고, 틱톡이나 유튜브에도 올려서 더 많은 사람에게 내 노래를 들려줄 수 있어서 좋아요.

‘싱어송라이터’ 꿈을 갖게 된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초등학교 때부터 음악을 좋아했어요. 어렸을 때 들었던 노래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게 싸이의 ‘강남스타일’이에요. 댄스와 분위기, 사람들이 열광하는 모습이 좋았고, 이때부터 빅뱅의 노래와 다른 발라드곡들도 찾아서 듣기 시작했죠. 특히, 빅뱅 노래를 들으면서 지드래곤이 멋있어 보였고, 나도 한 번 노래를 만들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중학교 때부터 글을 쓰기 시작했고, 작곡을 위해 악기를 배워야겠다고 피아노 학원도 다녔죠. 처음에는 꿈에 다가간다는 생각에 좋았지만, 배우면서 어려움도 있었어요. 엄마가 기타를 직접 알려주셨지만, 손이 아파서 포기하기도 했고요.
아무래도 노래를 만드는 게 어려울 것 같아 글만 계속 쓰던 와중에 푸르메아카데미에서 음악 생성 인공지능(AI) ‘수노(suno.ai)’를 알게 된 거죠. 그래서 다시 작사와 작곡을 꿈꿀 수 있게 됐어요.

AI음악이 바꾼 일상!

수노(suno.ai)로 만들고 있는 음악에 대해 들려주세요

청춘의 꿈을 담은 노래예요. 최근에 ‘도전’이라는 단어가 갑자기 떠올랐고, 가사를 써봤어요. 이 가사로 노래를 만들어 들어보니 나의 꿈 이야기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청춘 이야기인 만큼 에너지 넘치고 신나는 음악으로 만들고 싶어서 수노(suno.ai) 프로그램에 특별히 ‘드럼, 베이스 기타, 피아노, EDM, BPM 130’을 넣어서 만들었어요. 가사 중에 ‘땅을 박차고 날아올라 봐, 청춘아!’라는 부분이 있는데, 내가 가장 좋아하는 부분이에요. 아직 20대인데 여기서 멈춰있기에는 아까운 청춘이고, 좌절하거나 가만히 있지 말고 한 걸음 더 나아가고 싶은 마음을 담았거든요. 나에게 하는 말이기도 하지만, 또래 친구들에게도 해주고 싶은 말이에요.

음악과 글을 좋아하는 청년, AI음악에 감정을 더하다

2025년에는 또 어떤 계획이 있나요?

내가 쓴 가사로 노래를 만들었던 것처럼 앞으로도 하고 싶은 일을 찾아 일상을 보내는 거예요. 노래를 만드는 것도 좋지만, 여전히 나에 관한 이야기를 쓰고 사람들과 나누는 게 더 좋아요. 그래서 내 아이디어 원천인 드라마를 보면서 글을 쓰고, 공유하고 싶어요. 아직은 다른 사람들이 내 글을 보는 게 부끄럽기도 하지만, 푸르메아카데미에서 긍정적인 소감을 많이 들어서 뿌듯했어요. 그래서 차근차근 내가 만든 것을 사람들에게 많이 보여주려고 합니다. 그리고 싱어송라이터가 되기 위해서도 노래 실력을 키워갈 거예요. 수노(suno.ai) 뿐만 아니라 더 좋은 기술이 나왔을 때 그것을 활용해서 꿈에 더 다가가고 싶어요.